‘산재 청문회’ 나와 고개 숙인 DL·SPC 회장… “뼈저리게 반성”

국회 환경노동위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 출석해 사과
안전 보장 등 대책 마련 약속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잇따른 노동자 사망 사고로 논란이 됐던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과 DL그룹 이해욱 회장이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나와 고개 숙여 사과했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두 회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허 회장에게 “기업을 위해 일하다 노동자가 죽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회장은 “저희가 부족해서 산재 사고가 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직원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이 회장을 향해 “1년 반 동안 7건의 사고 나 8명이 사망했다. 끔찍하지 않나”고 질책하자, 이 회장은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근무 환경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SPC 계열사의 (주야간 맞교대인) ‘2조 2교대’ 근무 방식의 문제를 지적하자 허 회장은 “안전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DL그룹의 최저가 낙찰제와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지적하면서 “입찰 단계부터의 근본적인 경영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부 조사 결과 공사 기간이나 임금 문제가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지적하신 대로 다시 파악해보겠다”고 했다.

두 회장은 안전한 현장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허 회장은 “제빵 과정 자동화가 답”이라며 “설비를 갖춰 위험한 작업은 기계로 대체하겠다”고 했고, 이 회장은 “안전 비용의 경우 올해 작년보다 29%를 증액 했고, 내년에도 20% 이상 증액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DL그룹 건설사 DL이앤씨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만 7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SPC그룹의 경우 SPL 평택공장에서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지난 8월 샤니 성남공장에서도 50대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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