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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공격계획 1년 전 입수하고도 ‘능력 없다’ 오판”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당국이 1년 전 하마스의 공격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했지만, 하마스에 그럴 능력과 의도가 없다고 오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이 1년 전 입수한 하마스의 공격 계획 정보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감행한 기습 공격 패턴이 일치했다. NYT는 이스라엘 정부·군 내부 문건과 이메일 등을 확보해 분석한 뒤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예리코 성벽’이라는 코드명이 붙은 40쪽짜리 문건은 하마스의 공격 개시일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주변 방어시설을 제압하고 이스라엘 도시들을 장악하며 주요 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체계적인 실행 계획을 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하마스가 공격 시작과 함께 로켓포를 퍼붓고 드론으로 감시 카메라와 자동 기관총을 파괴하며 하마스 대원들이 패러글라이드나 오토바이 혹은 도보를 통해 이스라엘로 쏟아져 들어간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NYT는 “하마스가 이 청사진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따랐다”고 평가했다.

‘예리코 성벽’ 문건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나 다른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고됐는지는 불명확하지만,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광범위하게 회람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경고도 있었다. 통신 정보 등을 다루는 이스라엘 8200 신호정보대 소속 전문가는 하마스가 ‘예리코 성벽’ 문서와 비슷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항공기를 격추하고 키부츠(집단농장)와 군 기지를 점령하는 등의 훈련이다. 하지만 가자사단 대령은 이 전문가의 우려를 무시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계획이 하마스의 작전 능력치를 넘어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하마스에 전쟁 의지가 없다는 잘못된 ‘믿음’이 이스라엘 관리들 사이에 퍼져 있어 오판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비춰 이들이 전쟁할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당시 이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하마스가 공격을 계획한 지점에 군사력을 보강했다면 방어에 성공했을 것임을 인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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