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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남혐 논란’ 휘말린 그림작가, 네티즌 고소 준비

그림작가 A씨, 법적대응 시사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주요 게임 홍보물에 ‘남성혐오성 이미지’를 삽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그림작가가 네티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에 법률 자문을 하고 있는 법무법인 덕수의 범유경 변호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토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를 진행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 변호사는 “사인에게 가해지는 악성 민원과 사이버불링은 개인의 삶을 흔드는 행위”라며 “이러한 가해 행위들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는지 엄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 변호사는 “예전에는 정보통신망에 (특정인의) 신상을 올려두더라도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처벌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부터 온라인스토킹 행위도 처벌할 수 있는 개정안이 시행돼 개인정보를 배포하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넥슨 주요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 홍보영상에 남성 혐오를 시사하는 이미지를 몰래 삽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당사자로 외주업체 ‘스튜디오 뿌리’ 소속 직원 A씨를 지목했다.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집게손’ 모양의 그림이 남성 비하 용도로 사용되는데, 이런 이미지가 영상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A씨가 과거 트위터에 올린 일부 게시글을 근거로 들며 넥슨 측에 항의했다. A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트윗 내용을 보면 ‘SNS 계정 막혀 몸 사리고 다닌 적은 있어도 페미 그만둔 적은 없다’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해줄게’라고 적혀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A씨가 특정 사상을 표출하기 위해 넥슨 홍보물에 혐오성 이미지를 넣은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넥슨 측은 의혹이 제기된 당일 논란이 된 홍보물 대부분을 비공개 처리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메이플스토리 외에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등 주요 게임이 관리자 명의로 사과나 해명문을 올리는 소동도 있었다.

또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지난 26일 유튜브 생방송에 나와 “넥슨은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냄에 있어서 일련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문화, 그리고 그런 것들을 몰래 드러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기류 속에 외주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 뿌리의 장선영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장 대표는 두 차례에 걸친 입장문에서 “문제가 지적된 건들은 의도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다고 말씀주셨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개인적인 정치사상이 영상에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A씨는 논란 이후 퇴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치권도 가세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9일 문제가 된 남성혐오 이미지에 대해 “의도를 갖고 어떤 창작물에 그런 손 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라며 “내가 쓰는 화장품에 일베 마크가 교묘히 들어갔다면 여성 소비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나도 페미니스트지만 ‘집게손’을 극혐한다”고 발언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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