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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꺼낸 한동훈 “팩트는 ‘5·18 전날·룸살롱·쌍욕’, 나머진 의견”

한 장관, 자신의 좌우명 차용해 송영길 전 대표 비판
宋 “새천년NHK, 선배가 술 사준대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천년 NHK’는 선배가 술 사준다고 해서 간 자리”라는 식으로 설명한 데 대해 “희귀한 의견을 내고 계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좌우명을 가져다 송 전 대표를 저격했다.

한 장관은 지난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항쟁 기념일 전날 밤 운동권 정치인들이 광주 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불러 술 먹고 참석한 여성 동료에게 쌍욕을 한 것, 그게 팩트고 나머지는 다 의견이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새천년 NHK는 초선 의원일 때 제 돈 주고 간 것도 아니고 선배가 초선들에게 술 한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였다”며 “룸살롱도 아니고 단란주점이다. 그거 한번을 갖고 이렇게 비약해서 떠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한 장관이 답한 것이었다.

이 답변은 한 장관이 공개한 자신의 좌우명을 차용한 것이기도 하다.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세상은 원자와 빈 공간뿐, 나머지는 의견이다’를 본인 좌우명으로 밝혔다.

기원전 450년경 활동했던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가 한 말로, 우주 전체의 근원은 원자와 허공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관습적으로 믿어지는 것들이라는 이론이다.

송 전 대표가 당시 사건에 대해 어떤 해명을 달아도 부적절한 술자리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는 ‘팩트’는 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천년 NHK 사건은 2000년 5월17일 밤 광주에서 벌어진 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했던 일부 386세대 운동권 인사들이 새천년 NHK라는 단란주점에 모여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현장을 목격한 임수경 전 의원은 “자정이 넘은 시각, 방에 들어서자 여자 접대부 여럿이 중간 중간 함께 앉아 술시중을 들고 있었고, 한 참석자는 ‘부르스’를 추느라 내가 들어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언론에 밝혔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당시 항의하는 임 전 의원에게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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