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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앞날에 드리운 먹구름… 한은조차 “내년도 어렵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한국은행(한은)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끌어내리고 기준금리는 연 3.5%로 동결했다. 세계적으로 고금리와 고물가, 고유가 ‘3고(苦)’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가 빠른 속도로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30일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에서 2.6%로 0.2% 포인트 높였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한국 경제는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해 지난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2.2%보다 0.1% 포인트 낮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2.1%에서 2.3%로 0.2% 포인트 높인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기준금리는 지난 2월부터 10개월 이상 제자리에 멈춰 있게 됐다. 한은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기준금리를 유지한 이유는 경제의 기초 체력이 저하됐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한국 경제를 이끄는 엔진인 수출은 올해 8%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약 19조42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10월에는 경기 활력을 나타내는 3대 지표인 생산(-1.6%)과 소비(-0.8%), 투자(-3.3%)가 모두 전월보다 뒷걸음질쳤다. 같은 달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금도 2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8월(-17억 달러), 9월(-14억3000만 달러)에 이어 10월까지 3개월째 들어온 자금보다 나간 돈이 더 많다.

뇌관도 산재해 있다. 10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는 11월에도 2조3000억원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아진 가계부채를 두고 “상황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에서 비롯된 위험이 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2%로 전년 말(1.2%) 대비 1%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경제는 내년을 저점으로 내후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2025년 전망치를 2.3%로 처음 제시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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