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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의 반격…‘친윤·중진 희생’ 의결, ‘공관위원장’ 요구까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웃음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0일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계)·중진 의원들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이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를 담은 ‘2호 혁신안’을 공식 의결하면서다.

인요한 위원장은 특히 혁신안을 넘겨받아 실행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자신을 추천하라고 김기현 대표에게 요구하는 강수를 뒀다.

지도부가 혁신안을 12월 중순 출범 예정인 공관위로 미루는 상황이 반복되자, 아예 공관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김 대표와 지도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일 희생을 주제로 권고 사안으로 제시했던 안건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에서 주요 혁신안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공관위에서 최대한 검토할 것”이라며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실력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이르면 12월 중순 출범할 전망인데, 총선 승리를 위해선 그보다 앞서 지도부가 ‘희생’을 담은 이번 혁신안을 이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인 위원장은 또 김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 공관위원장직 추천을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전권을 준다고 공언한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혁신위에서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이번 총선에 (서울)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인 위원장은 이번 요구와 관련해 혁신위원들과도 사전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를 향해 다음 달 4일까지 답을 달라고 못 박았다.

혁신위는 공지를 통해 “2호 안건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없다면, 차라리 공관위에서 혁신 작업을 실천으로 완성하게 해달라는 요청이며, 혁신위의 요청이 (지도부에) 받아들여진다면 공관위원장을 요청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요구를 일축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혁신위가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야구장 관중석에서 투수한테 ‘그럴거면 내가 던지는 게 낫겠다’는 외침이 터져나온 격”이라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우리 당 지도부를 향해 더 가열찬 혁신과 쇄신에 나서달라고 한 주문에 대한 응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최고위원은 “공관위원장 요청은 인 위원장의 패착”이라며 “당 지도부도 혁신안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데 퇴로를 막아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혁신위가 조기해체를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혁신위 관계자는 “30일 회의에서 ‘조기해산은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공관위가 출범하면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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