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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전양면’ 미국과 주권협상 안 한다” 비난

로이터통신, 조선중앙통신 인용해 보도


북한이 “화전양면전술을 구사하는 미국과는 절대 주권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앞으로는 대화를 요구하면서 뒤에서는 군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30일 로이터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국이 최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관련 안건을 다룬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에서 심각한 이중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미국·북한 외교관 사이 치열한 갈등이 벌어졌다. 당시 회의에는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김송 북한 대사가 참석했다.

김 부부장은 “토마스-그린필드 대사가 북한과 다시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북한의 우주개발을 부정할 만한 당위성은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 위성정찰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규탄했는데, 이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낸 것이다.

김 부부장은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정작 한반도에는 핵추진 항공모함·원자력잠수함을 한반도에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시간과 안건을 확정해달라고 요구한 미국에게 전한다”며 “독립 국가의 주권은 협상을 위한 안건이 될 수 없다. 북한은 이 같은 안건을 두고서는 절대 미국과 대화를 위해 마주 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을 해치는 것은 북한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아닌 미국의 화전양면적 모습과 고강도 군사행동이다”고 했다.

로이터는 조선중앙통신이 김 부부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와 일본 가네다 공군기지의 모습을 촬영한 정찰위성 사진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발사한 정찰위성이 한·미 군사 움직임을 관측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백악관과 펜타곤을 포함해 전 세계에 있는 미국 군사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당국에서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정찰위성이 실제로 군사기지에 대한 정밀촬영 능력이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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