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산을 왜”… 日,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 유네스코 추진 논란

입력 : 2023-11-30 11:00/수정 : 2023-11-30 13:38
일본 정부가 문부과학성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고려대장경의 일부 모습. 문부과학성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도쿄의 한 사찰에 남아 있는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할 후보로 도쿄 사찰인 조조지(增上寺)가 소장한 ‘불교 성전 총서 3종’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조지 소장 3종은 중국 남송 시대(12세기)와 원나라 시대(13세기), 한국 고려 시대(13세기) 때 대장경 목판으로 찍은 인쇄물이다.

문부성은 “해당 인쇄물은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이라며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흩어져 없어진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의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등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선정하는 사업으로 다른 나라에서 기원한 기록물에 대해 등재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유산 중 하나인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을 일본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데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앞서 일본은 2021년 한 차례 해당 총서 3종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등재에 실패했으며 이번에 재차 신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곧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2025년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등록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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