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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많아” 中 호흡기 질환 초등생들 안타까운 ‘열공’

입력 : 2023-11-30 00:04/수정 : 2023-11-30 00:04
중국의 한 병원 복도에서 수액을 맞으며 공부하는 학생들. 엑스 캡쳐

중국의 호흡기 질환 감염 학생들이 병원에서도 수액을 맞으며 학습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학생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병원은 ‘특별숙제구역(special homework zones)’을 설치했다. 복도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높은 교육열을 나타내는 중국에서 초등학생들은 이 구역에서 수액을 맞으며 교과서를 펼쳤다. 이 순간이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와 웨이보에 공개되자 “아픈데 공부를 강요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학부모들에게도 할 말이 있었다. SCMP에 따르면 학부보들은 “학교에서 너무 많은 숙제를 요구해 자녀가 병원에서조차 공부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중국 베이징 교육 당국은 지난 25일 일선 학교로 공문을 발송해 “호흡기 질환의 확산으로 어린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 안전 보장을 위해 감염 교사 및 학생은 완치될 때까지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쉬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발병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 확산으로 상당수 학생들이 질병에 걸려 등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임시 휴교를 하고 있으며 질병통제센터는 임시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둥, 푸젠 등의 소아과 병원들은 38도 이상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들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병실이 부족해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상하이 대다수 소아과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만 4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호흡기 질환 확산 사태에 “코로나19 같은 신종바이러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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