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의 모든 게 ‘떡밥’이었다”…30억대 사기 재판행

공범 경호실장도 구속기소
피해자 27명에게서 30억여원 가로채
호텔 후계자·나스닥 상장사 대주주 행세

입력 : 2023-11-29 18:01/수정 : 2023-11-29 18:36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씨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서울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30억원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청조(27)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29일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전씨 측근으로 알려진 20대 남성 A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전씨 경호원 행세를 하면서 전씨가 가로챈 사기 범죄 수익을 관리하며 일부를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파라다이스호텔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 등으로 행세하며 지난 3월부터 8개월 동안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속여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22명으로부터 약 27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또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5명에게서 약 3억58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되는 남성 주민등록증 등을 위조해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혐의도 적용됐다. 지난 7월에는 파라다이스호텔 대표이사 명의로 된 가짜 용역계약서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전씨 경호원 행세를 한 A씨는 피해금 중 21억원 이상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가 살던 고급 레지던스와 슈퍼카도 A씨 명의로 단기 임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전씨의 SNS 지인, 재테크 강의를 빙자해 모집한 수강생, 펜싱학원 학부모 등이며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 등은 피해자들의 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악용해 미래 대비 자금의 거의 전부를 빼앗고, 이들 중 일부는 고리 대출까지 받아 피해금 1억원 기준 매달 200만원 상당의 원리금을 변제하게 되는 등 추가 피해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남씨의 공모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씨 사건에서 남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3건, 피해액은 10억여원에 이른다.

경찰은 남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형사처벌 여부를 결론 낼 방침이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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