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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꼬인 국민의힘 ‘험지 출마’…하태경 선언에 “왜 하필 종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 오른쪽)이 지난 27일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왼쪽 사진은 종로 현역 의원인 같은 당 최재형 의원. 강민석 기자·연합뉴스


국민의힘 영남 중진 가운데 유일하게 내년 총선 수도권 험지 출마를 예고했던 하태경 의원의 종로 출마 예고를 두고 당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 의원이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현역인 종로를 출마지로 택하고, 최 의원이 지역구 사수 의지를 밝히면서 희생보다는 당내 갈등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야당으로부터 한 석이라도 더 가져오겠다는 ‘험지 출마’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의원은 29일 MBC라디오에서 “하 의원의 종로 출마에 대해 종로구민들이 굉장히 많이 화가 나 있다”며 “하 의원이 종로에 나오더라도 제가 종로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이 지난 2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 의원을 만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도 최 의원은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13일쯤 하 의원과의 만남이 자신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제가 먼저 ‘(수도권 험지 중에) 염두에 두고 생각하는 곳이 있느냐’ 물었더니, (하 의원이) ‘종로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하기에 제가 ‘평생 정치한 분이 (이미) 결정하고 저한테 얘기하는데 드릴 말씀이 있겠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양해했다고) 받아들여서 워딩(발언)하는 건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게 최 의원이고, 죄송한 마음이 없지 않다”면서도 “(종로가) 이대로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기에 제가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에 결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 의원에 대한 당내 여론은 싸늘하다. 한 중진 의원은 “하 의원이 공천을 받고 본선에서 지면 당 입장에서는 졸지에 의원 2명을 잃는 것”이라며 “수도권에 야당 현역 지역구도 많은데, 하필 종로를 택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한다면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서울 강남갑 재출마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초선인 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서울 강남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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