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이에요? 싸움 잘해요?”… 고교생에 시비건 20대

축구장 독차지한 20대 커플
피해자가 공 차자 “싸움 잘하냐” 시비


공원에서 축구를 하던 10대 고교생에게 돌연 “몇 살이냐, 싸움 잘하냐”며 시비를 건 20대 남성이 온라인상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29일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10대 고교생으로 소개한 A씨가 지난 3월 작성한 ‘공공 축구장에서 예의는 꼭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재조명 받으며 확산하고 있다.

A씨는 글에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축구장에 가서 프리킥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골대에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돼 보이는 친구들 5명이 놀고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제가 공을 찰 때는 아이들이 비켜주고, 아이들이 찰 때는 내가 비켜주며 서로 방해하지 않고 놀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커플 한 쌍이 오더니 골대를 전부 차지하고 공을 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커플이 골대를 차지하자 글쓴이와 초등학생들은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여자분이 공을 계속 차고 남자분은 공을 막으며 이것저것 가르치고 있었다. 그들이 언제 갈지 지켜보며 10분 정도 기다렸다”며 “정말 끝까지 골대를 차지하고 있자 안되겠다 싶어 남자분이 공을 주우러 간 사이 슛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을 차고 골대에 공을 주우러 가는데 남자분이 절 째려보더니 내 공을 멀리 차버렸다”며 “골대는 당연히 모두 함께 쓰는 것이고 남이 공을 찰 때는 기다려주는 게 암묵적인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성이 “우리 이거 하고 있는 거 안 보이세요”라고 묻자 A씨는 “이거 같이 쓰는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한 차례 실랑이 이후 20분 정도 지나 남성은 다시 A씨를 찾아와 대뜸 “아까 화가 났냐”고 물었다. A씨가 이에 “내 공을 밖으로 차버리니 화가 났다”고 답하자 “내가 몇 살처럼 보이냐” “싸움 잘하냐”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상황에 내게 묻고 따지는 것도 열 받는데 왜 이런 수준 떨어지는 소리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었다. 내 생각엔 옆에 여자친구가 있어 그랬던 것 같다”며 “정말 때릴 것 같은 기세로 말하길래 그냥 죄송하다고 했다. 초등학생들도 보는 공공장소에서 어른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A씨는 “나이를 그렇게 먹었으면 최소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무례한 행동을 하고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간에 예의를 지키면 반드시 호의로 돌아올텐데, 화창한 날에 기분이 좋지 못하게 됐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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