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 10세 아이 감금하고 두들겨패” 맘카페 글 알고보니

교육청에 고발당한 ‘교권침해 학부모’
맘카페 글 작성자와 동일인물 의혹


“교감 선생님이 전교 부회장 선거 당선무효 각서를 쓰라며 10살 아이를 두들겨 팼다”는 내용의 학부모 글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글을 쓴 인물로 최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권침해 등 혐의로 고발당한 ‘민원 폭탄’ 학부모를 지목했다.

29일 커뮤니티 등에는 ‘교감 선생님이 전교 부회장 선거 당선 무효각서를 쓰라며 아들을 마구 때렸다’는 취지로 작성된 학부모 A씨의 과거 글이 확산했다.

글에서 A씨는 “얼마 전 아들이 전교 부회장으로 선출됐는데, 회장으로 선출된 아이의 남동생이 (부회장 선거에서) 제 아들에 밀려 떨어졌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그 학부모는 교감 선생님의 비리 의혹 관련 녹음본을 협박용으로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특혜를 누렸다”며 “학교 교사와 장학사와도 친분이 있다”고 적었다.

A씨는 이 학교 교감 선생님이 자신의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교감이 방음벽이 있는 회의실 문을 닫아놓고 아들에게 당선무효 각서에 서명하라고 했다”며 “아들이 자신이 60표를 받았고 상대 후보자는 29표를 받았기에 서명할 수 없다고 하자 교감은 서명할 때까지 아들을 두들겨 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을 쥐여주며 못 도망가게 팔을 잡아 서명을 받았고, 그 각서를 들고 낙선 후보자 측 학부모를 만나러 갔다”며 “아들이 15분 동안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교감이) 아들 친구들에게 전화해 아들을 왕따시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허위로 추정되는 이 글을 작성한 인물로 최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고발당한 학부모를 지목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를 명예훼손·무고·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지난 2월 초등학교 4학년인 자녀가 전교 부회장에 당선된 뒤 당선이 취소되자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수십건의 고소·고발·민원 등을 넣었다. 고소·고발 7건, 행정심판 8건, 국민신문고 민원 24건, 정보공개청구 29회에 달한다. 이 학부모 자녀는 선거 과정에서 규칙 등을 어겨 당선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자녀의 학업이나 선거와 관련 없는 학교 인사기록, 예산, 카드 사용 내역 등 정보 300건을 정보공개청구했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학교 업무가 마비됐고 학교 교감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은 이 학부모가 ‘민원 폭탄’을 넣는 와중에 지역 맘카페에 허위사실을 게재해 교사 등을 명예훼손한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 네티즌들은 맘카페 글 작성자 A씨와 이 학부모가 동일인물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A씨 게시글이 쉽사리 믿기 어려운 내용으로 작성됐음에도 “아이를 위해서라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 “국가대표 진상이 되더라도 이건 학교를 뒤집어야 할 일” “언론에 제보하고 교육청에 민원을 넣어라” 등 반응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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