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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사랑, 내일까지”…부인 마지막 배웅한 99세 카터

연명 치료 중단한 카터 전 대통령, 휠체어 타고 추도식 참석
호스피스 치료, 생의 마지막 준비 중
딸 에이미 카터, 현장에서 편지 대독

28일(현지시간)부인 로절린 여사 추모예배에 참석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로잘린 카터 여사의 추도식이 28일(현지시간) 엄수됐다. 현재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는 99세의 카터 대통령은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추도식에 직접 참석했다.

로잘린 여사의 추도식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도 참석했으며, 빌 클린턴 부부, 미셸 오바마 여사,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등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 다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암투병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올해 99세로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됐으며, 지난 2월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추도식에선 카터 전 대통령의 자녀와 손자가 차례로 연단에 올라 고인을 기렸다. 유명 가수인 트리샤 이어우드와 가수 브룩스 부부는 추도의 뜻을 담은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불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직접 연단에 올라 발언하진 않았다. 대신 딸인 에이미 린 카터가 연단에 올라 75년 전 카터 대통령이 해군 복무 당시 로잘린 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 사랑, 당신과 떨어지게 됐을 때마다 나는 당신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게 돼 돌아갈 때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현실에서 나는 당신을 볼 때마다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당신에게는 이상할까요? 제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편지 말미에 “안녕 내사랑, 내일까지. 지미가”라고 적었다.

로절린 카터 여사의 추도식에서 카터 전 대통령 장남 칩 카터에 부친의 이마에 입맞춤하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추도식에 참석한 모습은 CNN 등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됐다.

77년간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던 부인을 떠나보낸 카터는 이제 로잘린 여사 없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1924년생인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1977~1981년 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 1981년 백악관을 떠난 뒤에는 자신의 고향인 조지아로 돌아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민간외교와 사회운동, 사랑의 집 짓기운동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였으며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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