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프다”… ‘미확인 폐렴’에 중국 SNS서 공포 확산

중국 북부서 미확인 폐렴 급속 확산
中 웨이보 ‘목이 아프다’ 트렌드 1위
WHO, 중국에 자료 요구… 조사 돌입

입력 : 2023-11-29 10:44/수정 : 2023-11-29 11:45
지난 2020년 중국 여성이 14일간 격리 수용될 한 호텔에 도착해 직원들로부터 소독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폐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 전날 오전부터 ‘목이 아프다’는 문구가 트렌드(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웨이보를 보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목이 아프다” “아픈 느낌이 들어 약을 먹었는데 오히려 통증이 심해졌다”는 글이 잇달아 검색된다. “목이 너무 아파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목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얼굴과 귀까지 통증이 퍼졌다” “숨 쉬기도 힘들다” “목이 너무 아파 SNS를 열었더니 ‘목이 아프다’는 문구가 트렌드 검색어가 돼 있었다” 등 글이 이어졌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주변에서 인후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목이 너무 아프고 온몸이 나른해진다” 등 구체적인 증상을 증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원론적인 대응책만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 인민일보는 ‘소금물로 양치질하기’ ‘가습기 켜기’ 등 내용이 담긴 ‘호흡기 질환 실용 예방치료 핸드북’을 배포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중국 북부지역을 시작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확인되지 않은 호흡기 질병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취저우 3개 중점 병원에서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이 폐렴에 걸린 걸로 진단된 어린이가 작년보다 17.8배 늘었다. 이에 일부 학교는 휴교하고 감염자가 발생한 어린이집·유치원에는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활동 제한이 사라졌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이 확산하고 있는 탓”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이 언급한 질병·바이러스는 모두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즉 신종 질병이 아닌 기존 질병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이 상황이 중국 당국의 기존 발표와 관련 있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중국 당국에 공식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글로벌 공공 질병감시 시스템인 프로메드(ProMED)에 따르면 현재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 집단 발병하고 있는 폐렴은 아직까지 미확인(undiagnosed)된 질병이다.

WHO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염병·보건체계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또 폐렴이 집단 발병한 지역 어린이들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실 자료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웨이보에는 마스크를 쓴 어린이와 부모들로 병원이 인산인해를 이룬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북부 시안시 등에서 병원이 수많은 환자들로 붐비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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