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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이사, 내년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 인사가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의 긴축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표명했다. 시장은 이르면 내년 5월 인하가 시작돼 연말까지 4% 초반까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내가 생각했던 데로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3개월일지 5개월일지 모르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몇 달 동안 계속 냉각된다면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이나 경기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낮으면) 우리가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ABC방송은 “월러 이사의 발언은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이르면 내년 봄에 발생할 수 있다는 명시적인 제안”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선 이후 가장 낙관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향후 경제활동 추세에 확연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안정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희망하건대, 앞으로 몇 달간 나오는 경제 데이터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에 베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월러 이사 발언 이후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때 98%를 웃돌았다. 내년 봄까지 금리 동결이 계속되고, 5월부터 인하할 가능성은 64%로 집계됐다. 내년 연말에는 금리가 현재보다 1% 포인트 낮은 4.25~4.50%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여부와 관계없이 금리 인하가 곧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유타주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거나 적기에 2%로 낮추기에 부족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며 “들어오는 데이터를 계속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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