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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내 민주주의 거의 질식…리더십 탓” 이재명 직격

포럼 기조강연서 당 상황 비판
“민주당, 가치와 품격 잃었다”
신당 창당 질문엔 “할 일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 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기조 연설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가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사단법인 ‘연대와 공생’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참담하다.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며 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며 “귀국 후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24일 1년간 조지워싱턴대학 방문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때문에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 27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세세한 문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당화의 논란이 있는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를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 간 입장 차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배제 우려 등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진정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주당 중진들과의 자리에서 총선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되면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 의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정치권에서)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분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문제 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고 제3지대 정치세력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함께 “이대로 가면 윤석열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며 “탄핵을 당한 박근혜정부는 정체의 기간이었지만, 이대로 두면 윤석열정부는 퇴보의 기간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현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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