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에 유린되도록 놔두지 않겠다” 메이플 디렉터의 격분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유저들에게 사과
최근의 ‘남혐’ 논란 관련

지난 9월 '메이플 나우'에 출연한 김창섭 디렉터. 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에 남성혐오성 이미지가 차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넥슨은 초비상사태다. 넥슨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지탄이 나왔다. 국내 디렉터가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사과하고 나섰다.

김창섭 국내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논란이 터진 지난 26일 밤 긴급 라이브방송을 통해 “현재 이슈로 인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용사님들께 메이플스토리 대표하는 디렉터로서 진심을 담아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는 것에 있어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고, 그런 문화를 몰래 드러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 저와 메이플스토리가 얼마나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는지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오늘 방송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이플스토리가 리마스터 버전으로 내놓은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의 이미지에 남성혐오에 사용되는 손 동작이 차용됐다며 논란이 커졌다. 이 캐릭터의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은 외주업체인 스튜디오 뿌리에서 제작했다. 현재 넥슨은 엔젤릭버스터의 뮤직비디오 등 관련한 모든 영상을 다 내렸다.

김 디렉터는 “모든 팀원이 붙어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뿌리를 비롯해 외주사들에게는 사실관계 조사 이후 결과에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작가와 함께 협업한 것으로 알려진 모든 애니메이션은 우선 다 내리고 전수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작업자와 직접 관련이 없는 뿌리와 함께 협업한 영상이라 하더라도 뿌리 측에 제작한 모든 영상은 다 전수조사 대상”이라며 “조사 이후에 수정, 삭제는 당연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메이플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면 한다. 성별, 국적, 세대를 넘어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으면 한다”며 “그런데 최근 이슈를 통해서 다시 한번 저희가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됐다.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이상 이런 혐오가 우리 게임에, 나아가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문화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이 사랑하는 메이플스토리를 유린하도록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한 넥슨 직원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글쓴이는 “게임은 한 명만 만드는 게 아니다. 여러 명이 오랜 시간 만드는 결과물”이라며 “혼자만의 사상을 은근슬쩍 끼워놓고 해결은 왜 남한테 바라는 건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거 하나 때문에 관련 유관부서, 담당 인력이 고생하고 수십 명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분들, 동료들에게 죄책감을 가지면서 일하고 있다”며 토로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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