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에게 들어본 ‘불로유’ “내 이름 붙인 시판우유”

허경영 명예대표 전화 인터뷰
“내 이름 쓴 우유 안 썩는다,
직접 생산해 유통한 적 없어”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지난해 11월 5일 유튜브에 공개한 강연에서 ‘불로유’를 소개하고 있다. 허경영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음용된 ‘불로유’에 대해 “시판되는 우유 표지에 내 이름을 적어넣거나 얼굴 사진을 붙인 것”이라며 “직접 생산해 유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자신의 저택 하늘궁 연계 숙박업소에서 사망한 80대 남성이 불로유를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에 대해 허씨는 “고인은 사망 전 열흘가량 식사하지 못했고, 불로유를 마시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씨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불로유는 하늘궁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우유가 아니다. 시판되는 우유에 내 이름을 써놓는 것만으로도 내용물을 썩지 않게 할 수 있어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다고 그동안의 강연에서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로유는 강연 수강자들이 시중에서 우유를 직접 구입해 내 이름을 쓰거나 얼굴(사진)을 붙인 것일 뿐 판매된 제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한 뒤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힘’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내 눈빛을 받거나 이름을 소리 내 부르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공중 부양과 축지법을 구사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인데, 과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허씨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공개한 강연에서도 불로유를 언급했다. 자신의 이름을 표지에 적어넣은 우유는 최소 1주, 늦어도 1개월 안에 흰 고체와 물로 나뉜 불로유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불로유에 대해 “마시면 질병을 낫게 할 수 있고, 환부에 바르면 치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불로유는 불로초”라고도 했다.

허씨는 향후 불로유를 시중에도 판매하고 상표권‧저작권을 통해 얻은 수익 전액을 무료 급식소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불로유를 아직 생산하는 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이날 통화에서 “불로유를 아직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불로유가 하늘궁에서 생산됐다는 주장이나, 고인이 마셨다는 주장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2018년 12월 31일 국민일보 인터뷰 당시 경기도 양주 저택 하늘궁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허경영씨. 당시 그는 국가혁명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국민일보 DB

그동안 허씨 지지자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만 등장했던 불로유는 지난 23일 하늘궁 연계 숙박업소에서 80대 남성이 사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뒤부터 파장을 일으켰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사망자가 소량의 불로유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다만 사망자 부검에서 독극물 음용을 의심할 정황은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허씨는 “생전 80대 고령인 고인은 요양하던 중 ‘하늘궁에서 지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망 이틀쯤 전 하늘궁 연계 숙박업소에 들어와 생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부터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동물성 식재료를 섭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유를 마실 수 없어 두유를 마셨다는 말도 들었다. 불로유가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했다.

하늘궁 측도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불로유를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드신 것으로 확인된다. 배우자가 서울 강남 소재 우유 판매 대리점에서 직접 구매한 것”이라며 “고인은 입소 전부터 노환으로 곡기를 끊고 식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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