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출해 다행”… 한국GM 前사장 발언에 시끌

카허 카젬 “중국은 노사문제 없어”
日네티즌 “대신 공산당 폭력·검열 있어”
“한국에선 출국정지, 중국에선 ‘실종’”

협력업체 노동자를 불법 파견받은 혐의로 기소된 카허 카젬 전 한국지엠(G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월 9일 오후 선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카허 카젬 상하이GM 총괄부사장이 “누가 한국에서 최고경영자(CEO)를 하겠나”고 발언한 것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카젬 부사장은 한국GM에서 사장을 지내면서 불법파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중국으로 건너간 인물이다.

27일 일본 경제지 ‘머니1’은 ‘한국을 탈출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한국GM에서 사장을 지낸 카젬 부사장의 일화를 설명하며 ‘예전에 한국에 포로처럼 갇혔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카젬 부사장은 노동조합과의 폭력적인 투쟁 끝에 재판에 넘겨져 출국금지 조치가 됐다. 재벌이나 대기업을 미워하는 좌파·진보정권 아래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는 ‘누가 한국에서 CEO 같은 것을 하고 싶어하겠는가’라는 어록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카젬 부사장이 지난 24일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만나 나눈 이야기도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카젬 부사장은 “중국에는 노사 문제가 없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며 “한국에 근무할 당시에는 노사 문제 대응이 업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환경 차이 때문에 중국 자동차 업계의 혁신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체인 구축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이 11일 창원공장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을 위한 도장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신문은 “카젬은 ‘누가 한국에서 CEO를 하고 싶어하겠느냐’며 한국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노사 문제가 전혀 없다면 그것대로 문제겠지만, 이대로라면 누가 한국에서 근무하고 싶어하겠나”고 적었다.

보도를 접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의 노동법이 엄격하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카젬 부사장이 한국 다음 행선지로 하필 중국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에는 노사 문제가 없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대신 중국엔 공산당의 검열이 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한국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면) 출국정지되는 것에 그치지만 중국에 가면 ‘실종’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거스른 재벌, 언론인, 연예인 등이 어느 날 소리소문 없이 실종돼버리는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깡패 노조’에게 시달릴 뿐이지만 중국에서는 강력한 폭력을 일삼는 공산당에게 시달릴 것” “한국은 우량한 기업이 악덕 노동자에게 시달리고, 중국은 우량한 노동자가 악덕 기업에 시달린다. 어느 곳이든 지옥이긴 마찬가지”란 의견도 뒤따랐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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