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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이유로’ 구금·감시 등 끈질긴 핍박,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中 가정교회

한국순교자의소리, 中 언약교회위한 기도 요청

언약교회 성도인 하오 구이루씨가 지난 10월 28일 경찰서에서 구금된 다음 날 풀려나 약혼녀와 포옹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주님의 사랑은 중국에 있습니다. 5년 동안 지속된 엄청난 핍박 속에서 예배당은 폐쇄당하고 담임 목사님은 투옥됐지만 형제자매들은 인내로 열매를 맺었고 기쁨으로 교회를 섬길 준비를 했습니다. 경찰서에 연행된 형제자매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주소서. 예수님과 그분의 교회를 박해하는 정부 관리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지난 10월 28일 오전 중국의 한 호텔 회의실. 중국 광저우시 광둥성 언약교회 성도인 하오 구이루씨 등 30여명이 사역훈련학교인 ‘서버트 칼리지’ 졸업식에서 이 기도문을 담담하게 읽고 있었다.

이날의 졸업식은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못한 채 파행됐다. 갑자기 국가안전부 요원과 경찰, 정부 종교사무국 직원 등 20여명이 현장에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회 행사에 대해 불법 집회라고 주장하면서 참석자들에게 개인 정보를 등록하라고 종용했다. 리잉창 장로, 딩슈치 목사, 하오 구이루씨 등 교회 지도자 9명이 지역 경찰서로 이송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중국의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가 본격화된 2018년부터 당국의 표적이 된 언약교회가 지속적인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있다며 이 교회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9명의 언약교회 지도자들이 지난 10월 28일 중국의 지역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26일 “중국의 가정교회인 언약교회는 2018년 12월 9일 왕이 담임목사를 비롯해 1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체포된 후 정부에 의해 법적으로 활동을 금지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송된 교회 지도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VOMK에 따르면 이송된 다음 날 약혼녀가 있는 하오 구이루씨와 딩슈치 목사, 지아 쉐웨이 집사 3명만이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약교회 지도자들이 석방되길 기다리며 경찰서 밖에서 기도하는 성도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현재 수감 중인 왕이 목사가 사역해온 언약교회는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왕이 목사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8년 2월 중국의 종교 사무조례가 발효되자 이에 대응해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문’을 작성했다. 그는 중국 목회자들을 향해 기독교 신앙을 당당히 밝히고 공산당의 새로운 종교 규정에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그해 12월 9일 왕이 목사를 비롯해 100여명의 언약교회 성도들이 체포됐다. 일 년 후 중국 정부는 왕이 목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며 개인 자산을 몰수했고 그의 정치적 권리를 3년간 유예시켰다.

폴리 대표는 “경찰은 예배당 입구에 경찰관들을 배치해 성도들의 출입을 막았다. 성도들은 경찰에 의해 감시당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28일 하오구이루와 함께 경찰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언약교회 딩슈치 목사와 지아 쉐웨이 집사.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언약교회는 이런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교회는 ‘양심수 모임’을 설립해 매년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국가를 위한 기도의 달’로 정해 기도 사역을 펼치고 있다.

VOMK는 “언약교회 성도들은 계속 복음을 전하며 사역자 훈련을 주관하고 있다”며 “중국 내 많은 기독교인은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언약교회 성도들과 연합하기 위해 청두로 이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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