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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적극 도입하는 게임 산업계… ‘일자리 위협’ vs ‘인건비 감축’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스크린샷. 크래프톤 제공

국내 게임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그림, 음성, 배경 음악(BGM) 등 게임 제작 관련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머지않아 AI가 더욱 상용화할 거란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AI 개발 선두 주자는 엔씨소프트다. 엔씨는 지난 7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생성한 AI 언어모델 ‘VARCO(바르코) LLM’을 공개했다. 게임 개발과 콘텐츠 제작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게임사 측은 설명했다.

바르코 LLM은 ▲이미지 생성툴(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바르코 휴먼)로 나뉜다. 이러한 생성 AI 플랫폼 3종은 ‘바르코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모델 등 다양한 AI 연구와 사업에 활용한다. 이 외에도 교육, 금융, 바이오 분야 등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전문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게임 개발을 위해 생성형 AI를 도입한 자회사 ‘렐루게임즈’를 설립했다. 렐루게임즈는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GPT 기반의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 여러 기대작의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또한 AI 텍스처를 활용해 의상을 꾸미는 기능을 지원하는 등 새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애니팡’ 시리즈 개발사 위메이드플레이도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자회사인 ‘플레이링스’도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을 위해 생성 AI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생성 AI 플랫폼 '바르코' 소개 영상 중 일부분. 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

이처럼 생성형 AI는 업황 악화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게임사에 개발 기간 단축, 콘텐츠 공급량 증진, 인건비 감축 등 숨통이 트일만한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최근들어 생성형 AI를 게임 제작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게임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별도 AI 효율화 조직을 게임사 내에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 종사자들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밥그릇’을 강제로 빼앗길 위기를 체감하고 불만을 토로한다.

넥슨은 유럽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1인칭 슈팅 게임(FPS) ‘더 파이널스’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인공지능 음성을 적용했다. 게임 속 내레이션과 캐릭터 음성 일부를 ‘텍스트 투 스피치(TTS)’ AI가 만든 음성으로 구현했는데 해외 성우들의 반발을 샀다. 성우들은 해당 게임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성우들의 일할 권리를 침해하고 무단으로 성우들의 목소리를 딥 러닝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원성이 잦아들지 않자 엠바크 스튜디오는 실제 성우와 스튜디오 내 직원이 참여한 작업을 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성우들은 일자리를 상당 부분 빼앗긴 근본적 문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줄이지 않고 있다.

업계 바깥에서도 생성형 AI 사용은 뜨거운 감자다.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서는 이미 생성형 AI 활용 규제를 놓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기도 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만들다 보면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할 때가 있는데 단순 노동이 필요한 것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면서 “사람은 기획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기 위한 창의적인 일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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