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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에 이뤄진 꿈’ “모든 선율에 아이들을 향한 마음 담았죠”

자선 공연 준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씨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씨. 한국컴패션 제공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에 따라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주님을 증거하고 싶다.’

1990년 미국 줄리아드음대 석사 과정 중 복음을 알게 된 한 음악인은 그 꿈을 품고 오랜 기간 기도했다. 그의 꿈은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사천리로 몇 개월 만에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것은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뤄진 것이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 목사) 오케스트라가 공연하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나눔 콘서트’가 오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30년 이상 이 무대를 꿈꾸며 준비한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54)씨를 15일 서울 용산구 한국컴패션 사무실에서 만났다.

콘서트를 일주일 앞둔 김씨는 그동안 기도한 자신의 꿈이 이뤄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95년 한 부흥 집회에서 서정인 대표님을 만나 저의 비전을 나눴어요. 그분은 기억 못 하시겠지만요(웃음). 저는 한국컴패션을 통해 어린이들을 후원하며 20년간 이곳과 인연을 맺고 있어요.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한 컴패션 행사에서 서 대표님을 만났는데 갑자기 오케스트라를 만들자고 하셨어요. 뜬금없는 제안처럼 보였지만 그동안 기도한 응답이라고 생각해 바로 수락했죠.”

김씨는 한국컴패션에서 지난 5월부터 오케스트라 창단에 대해 회의한 뒤 단원을 본격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김씨와 같은 비전을 품고 활동한 챔버팀 ‘비올타운’ 단원들과 동역하기로 했다. 김씨는 오디션 과정을 거친 뒤 단원수가 70명에 이르는 오케스트라를 창립했다. 단원 가운데 비전공자는 10여명 정도다. 단원들은 지난달부터 맹연습에 돌입했다.

김씨는 “아이를 향한 마음이 누구보다 큰 단원들은 이번 공연에 준비하는 태도가 남다르다”고 했다. 이어 “지방에 사는 단원들은 전체 단원들이 모여서 연습하는 주말마다 긴 시간을 할애해 올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며 “외국에 거주하는 단원들도 공연을 위해 한국에 오는 시간을 조율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씨. 한국컴패션 제공

그동안 수없이 무대에 선 그는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공자들이 비전공자 연주자들을 어떻게 이끌지 연구하며 지도하고 함께 연습하다 보니 연습량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공연에 임하는 모든 분이 같은 마음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는 그동안 어린이를 후원하면서 기쁨과 감사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003년부터 어린이 후원을 시작해 현재는 5명을 후원하고 있다. 5명의 어린이는 성인이 돼 졸업했다. 그는 “아이들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말씀으로 성장한 이들이 어느새 저의 기도 동역자로 세워진 순간을 느낄 때 감격스러웠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크리스천이 마땅히 해야 하는 ‘나눔’을 삶에서 배웠고 하나님이 주신 특권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콘서트에서는 장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 중 3악장,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등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박기영씨와 소프라노 이세희의 무대도 있다.

김씨는 “베토벤의 운명은 처음엔 암울하고 어둡게 시작되나 악장이 거듭될수록 승전가 분위기로 전환된다. 어려움 가운데 있는 아이들의 상황을 연상하실 수 있도록 해석했다”며 “관객분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감동받으시고 한 어린이가 내민 손을 잡아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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