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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포탄의 위협 속에서 ‘기도의 끈’ 놓지 않는 가자교회 성도들

가자침례교회 목회자가 전쟁 속 가자침례교회 이야기
줌으로 기도하며 트라우마 상담도 진행
“원한·증오심에 지배당해선 안 돼”

입력 : 2023-10-26 15:51/수정 : 2023-10-26 16:32
지난해 가자지구의 한 가정에게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한나 마사드 가자침례교회 목사.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신중동전’으로 확산되는 양상 속에서 팔레스타인 기독교 공동체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미사일과 포탄의 위협 속에서도 성도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등을 활용해 기도 제목을 나누고 트라우마 상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26일 가자침례교회를 섬기는 한나 마사드 목사로부터 들은 현지 소식을 전하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최근 VOMK 최고경영자 에릭 폴리 목사와 줌 인터뷰를 진행한 마사드 목사는 2007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발생한 종교 제약과 폭력적인 공격으로 미국에 이주했다. 이후 미국과 가자지구를 오가며 사역하고 있다.

가자침례교회에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한 기독교 가정 200가정이 출석한다. 교회는 1991년 걸프전 발발 후 요르단 내에 있는 이라크 기독교 난민가정 700가구를 섬기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마사드 목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피해를 당한 유대인 가족들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가자침례교회는 공격이 발생한 다음 날 줌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며 기도회를 진행했다. 성도들은 피해자와 유가족, 분쟁 지역의 모든 당사자를 위해 1시간 30분간 간절히 기도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가자침례교회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라미 아야드를 위한 추모 시간도 가졌다. 교회가 운영한 기독교서점 관리자로 일하던 아야드는 2007년 10월 이슬람 무장세력의 처형 방식으로 살해돼 순교했다.

가자지구 내에 있는 가자침례교회 전경.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역할을 강조한 마사드 목사는 이들의 상황이 마치 로마서 8장 26~27절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한다면 하나님 사역을 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고 하나님은 우리 필요에 따라 응답해주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가능할 때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격려할 것을 권면한다. 혼자 고립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아직은 교회 건물의 피해 상태는 미미하지만, 대면 모임이 여의치 않을 땐 줌 모임으로 격려하고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상담을 함께 받기도 한다. 마사드 목사는 “최근 가자지구에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전력 공급이다 보니 교인 일부는 화상 모임에 접속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마사드 목사는 어려운 상황 속이지만 기도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담담히 전했다. “우리는 세 개의 불(이슬람 무장세력, 이스라엘, 복음주의권 교회)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기도로 나아갈 것입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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