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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풍암호수 보전·개발 갈등 일단락…특례사업 가속화

담수량과 수심 낮춰 수질개선.


광주 도심 속 산책길로 각광받는 풍암호수 보전·개발 방식에 관한 논란이 가닥을 추렸다. 수심을 낮춰 자연정화하는 방식으로 수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호수 한쪽에는 공원개발 재원 마련을 위한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게 된다.

광주시는 “1년여 동안 ‘원형 보전’ 여부를 두고 갈등을 벌여온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이 곧 매듭을 짓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와 수질개선 주민협의체,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우여곡절을 거친 전날 전체회의에서 풍암호수 바닥을 일부 메운 뒤 지하수 등 외부 맑은 물을 이곳에 집중 유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를 위해 담수량은 현재 45만t에서 15만t 수준으로 줄인다. 평균 2.8~4.9m 안팎의 수심은 1.5m 정도로 낮춘다.

그동안 ‘원형 보전’을 줄기차게 고집해온 주민협의체는 이날 회의에서 수질개선을 위한 합리적 호수변형 의견에 불가피하게 동의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대신 호수면적을 최대한 유지달라는 의견과 바닥에 강자갈을 깔고 상시 청소작업을 통해 수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주민들이 즐겨찾는 장미농원은 확대·이전하고 호수주변 데크길과 맨발 황토길도 조성해달라고 덧붙였다.

주민협의체가 합의한 방안은 오는 31일 풍암호수 인근 전체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주민 동의를 얻게 되면 지난해부터 원형보전과 수질개선 방안을 둘러싸고 벌여온 첨예한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건립을 전제로 한 중앙공원 특례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풍암호수를 낀 중앙공원에서는 수년 전부터 ‘공원일몰제’에 따라 1,2지구로 나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진행 중이다.

20년간 공원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한 특례사업은 사업자가 공원조성 사업비를 부담하는 대신 민간아파트를 신축·분양해 재원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공원개발에 나선 특례사업자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이에 따라 2025년까지 호수 준설작업과 동시에 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나오는 흙모래로 일부 바닥를 메우고 현재 수심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활오수 유입을 차단하고 대형 지하수 관정을 파 매일 1000여㎥의 깨끗한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맑은 물’ 유지에도 나서게 된다.

1956년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된 풍암호수는 1980년대까지 농사짓는 데 주로 활용됐다. 이후 1990년대 풍암지구 택지개발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주변에 잇따라 들어서면서 나들이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대부터 녹조와 악취 등 고질적 민원이 제기돼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온 시와 주민협의체, 특례사업자가 진통 끝에 풍암호수 보전·개발의 접점을 찾았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원형보존 원칙을 고수하는 주민협의체와 의견 대립으로 맞섰다.

하지만 강기정 시장 주재로 서구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풍암호수 수질개선 설명회를 갖는 등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해 주민 참여 속에 공원조성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경치가 아름다운 풍암호수는 자연정화 방식을 통해 3급수 이상 수질을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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