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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둑 커제 “선수촌 밥 토 나와”…영상 돌연 삭제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단 혹평 영상 SNS 게재
영상 사라져…中 정부 개입 의혹

입력 : 2023-09-20 09:36/수정 : 2023-09-20 10:28

중국 바둑 간판스타 커제 9단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에 대해 불평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이 나서 SNS에 확산한 영상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커제 9단은 지난 5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선수촌 식당에서 양고기를 먹으면서 “진짜 맛없어서 토할 거 같다”며 “이 양고기는 입덧할 거 같다”고 혹평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얼굴을 찌푸리던 커제는 간장 양념에 흰밥만으로 배를 채웠다.

또 삼겹살 요리를 보면서는 “털이 많다”며 “됐다. 안 먹겠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팬들을 통해 빠르게 온라인에 확산했다. 하지만 갑자기 커제가 올린 원본 영상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까지 모두 삭제돼 의문을 자아냈다.

대만 매체 TVB는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내려졌고,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커제 영상이 사라진 배경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커제 SNS에는 선수촌 다른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음식을 칭찬하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커제는 “당신이 원하는 아시안게임 식사는 여기 있다”며 새우부터 각종 고기, 신선한 채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그릇에 가득 담아온 커제는 맛있게 먹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해당 영상에는 “앞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며 “항저우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단에 동파육 등 항저우 특색 음식이 포함됐다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2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촌 식당 식단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선수들은 대부분의 식단이 너무 기름지고 품질이 좋지 않다고 혹평했다. 우리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제공하는 한식 도시락을 먹었고, 다른 나라 선수들은 선수촌의 부실한 식단을 SNS에 공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커제. 중국 신화통신

한편 커제는 중국 바둑계 최고 스타다. 이세돌 9단과 세계 바둑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세돌이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것에 이어 커제가 2017년 대국을 펼쳤다.

바둑은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커제는 세계랭킹 1위인 한국의 신진서 9단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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