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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전도 선교라고요?…선교지도 기후위기 ‘몸살’

KWMA-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11월 7일 지구와 선교 포럼 개최
리비아 대홍수로 희생 커…선교지의 기후 취약 문제와 관련 있어

입력 : 2023-09-17 12:46/수정 : 2023-09-17 15:27
국제로잔운동은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케이프타운선언을 통해 창조세계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로잔운동 제공

산업이나 학문 분야에서 일어나는 융합(convergence)이 선교 영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선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 강대흥 목사)는 11월 7일 서울 동작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본부에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 유미호)과 함께 2023 지구와 선교 포럼을 개최한다. 선교지의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선교지의 기후위기에 대한 선교사들의 인식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후 위기 관점에서 본 선교지, 기후 취약 선교지와 기후적응 생태 영성훈련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포럼 이후에는 KWMA와 살림의 업무 협약식도 진행된다.

KWMA는 15개 교단 선교부와 300여 개 지역교회 또는 선교단체가 소속된 한국 선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유미호 살림 센터장은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WMA가 환경 전문 기관과 함께 포럼을 열고 협약을 맺는 것은 한국교회가 주목할만한 융합 사례”라며 “대부분의 선교지가 심각한 기후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는 공감대 위에 해외 선교를 어떻게 바꿔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북부 해안도시 데르나의 건물들이 태풍 '다니엘'로 인해 발생한 홍수에 떠내려 가고 있다. 지난 11일 데르나를 덮친 홍수로 현재까지 8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1만명이 실종됐다. AFP연합뉴스

가장 약한 곳 주목해야
양 기관의 협력은 주로 교육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유 센터장은 “현재의 기후 위기 상황은 생활 수칙을 나열하는 수준으로 해결할 단계를 지났다”며 “가장 약한 곳부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곳에 한국 선교사들이 파송돼 있다는 것은 환경단체와 선교단체가 힘을 합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교지의 경우 환경 문제가 심각한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재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 11일 리비아에서 대홍수로 사망자만 6000명 이상 발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유 센터장은 “선교사들의 사전 훈련과 예방 활동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릴 뿐 아니라 재난 시 주민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미호 살림 센터장이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운동과 선교의 융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역교회 차원에서 환경과 선교를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퍼지고 있다. 울산 태화교회(김민철 목사),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광주제일교회(권대현 목사) 등은 살림과 손잡고 환경선교사 과정을 개설했다. 서울 전농교회(이광섭 목사)는 2024년 라오스로 환경선교사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환경에 대한 강조가 교회와 선교사들에게 부담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해 오던 것의 방향만 조금 바꾸자는 것”이라며 “말씀 전하는 일에 기후적 관점과 생명의 관점을 갖게 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이미 활발
해외에서 이미 환경 문제를 선교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있었다. 2010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서 도출한 ‘케이프타운 서약’이 대표적이다. 서약의 1부 7장은 ‘고통 받는 피조물을 위한 그리스도의 평화’를 언급한다. 인간은 하나님이 선하게 창조한 피조물의 풍성함을 보존하는 청지기라는 것. 케이프타운 서약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하고 긴박한 도전은 기후 변화의 위협’임을 분명히 한다. 특히 기후 변화는 가난한 국가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 빈곤 국가의 사람들은 기후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 세계적인 빈곤과 기후 변화의 문제가 긴박하게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다.

1983년 영국에서 시작해 현재 20여개 나라에서 활동 중인 아로샤(A Rocha)라는 단체도 있다. 이들은 자연 친화적 농장 운영, 물 정화와 대체에너지 개발, 도심 환경 운동, 사막 영농화, 코끼리 보호 등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인터서브 선교회는 2018년 10월 회의를 거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창조세계를 돌보는 사역’을 단체의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조샘 인터서브 코리아 대표는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선교”라며 “선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는 복음의 선포이며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망가져 가는 생태와 기후 위기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삶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전하고 증명할 선교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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