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마트 갔다가 눈물 흘렸습니다” [아살세]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살 남자아이의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외출했을 때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을 텐데요. 아이와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만난 여성의 친절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한 주부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31일 ‘아이 데리고 마트에 갔다가 오열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을 4살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했습니다. A씨는 현재 코로나로 휴직 중인 남편이 매우 아픈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과 아이만 놔둘 수가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갔다고 부연했습니다.

사건은 마트에서 발생했습니다. A씨는 “물건을 고르랴, 아이를 통제하랴 땀을 흘리는 와중 아이가 옆에 있던 아가씨의 손을 잡았다”며 “순간 놀라서 아이를 곧바로 끌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만지는 건 실례야!’라고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손을 잡은 여성은 활짝 웃었습니다. A씨는 “20대로 보이는 아가씨가 괜찮다며 활짝 웃더니 ‘예쁜 건 알아가지고’ 라며 농담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A씨는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고, 아이 교육에 신경 쓰겠다고 또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그의 사과를 받더니 핸드백에서 포켓몬 스티커를 아이에게 건넸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엄마 힘들게 하지 말라고 주는 거야. 오늘은 스티커 줬으니까 엄마 말 잘 들어. 약속”이라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A씨는 이 아가씨가 떠나기 전 뭐라고 주고 싶었지만 한사코 사양했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기분 나쁘다고 뭐라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이의 행동을 이해해준 데다 따뜻한 말에 스티커까지 주니 너무 고마워 울컥 눈물이 났다”면서 “아픈 남편 돌보느라 아이 돌보느라 지쳐있었는데 따뜻한 친절 하나에 지친 마음이 풀려 주차장 차 안에서 주책맞게 펑펑 울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앞으론 누군가에게 조금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세상엔 이렇게 좋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리려고 글을 쓴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가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매 순간 아이에게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A씨도 잠깐 장을 보는 사이 일어난 아이의 돌발 행동에 당황했지만, 타인의 따뜻한 친절에 감동을 한 것 같네요. 이처럼 사소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온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요?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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