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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교수의 ESG와 기독교-19] ESG경영과 인공지능, 기독교윤리적 관점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AI가 탑재된 로봇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는 기사도 나오고, AI와 로봇이 결합되어 설교하는 AI목사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AI는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 간의 바둑 대결로 큰 관심을 받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후 6년여가 지난 2022년 11월 30일 Open AI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를 공개하였고 그 이후 매스컴에서는 인공지능(AI)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연일 크게 다뤄지고 있다.

기대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정교한 분석과 대응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져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져 인류를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위험하고 힘든 작업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투입하여 근로 조건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공지능과 관련된 우려는 다양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어 실업률이 높아질 것이며,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면 인간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가 끊임없는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특이점(Singularity)’에 이르면 스스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판단을 내리는 단계로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AI로 인해 인류가 큰 위기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이다.

AI 기술은 죄성(sinful nature)과 선의지(good will)를 동시에 가진 인간에 의해 개발되어 사용된다는데 또 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즉 AI는 인간에 의해 긍정적인 목적과 부정적인 목적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선(goodness)의 개념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고 이에 따라 본질적인 선함이 있다는 믿음과 관련이 있다.

어거스틴과 아퀴나스에 따르면 악이란 선의 결여이다. 악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잘못 사용된 자유의지에서 비롯되며 악한 행위는 악한 의지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에베소서 5장 9절은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goodness)과 의로움(righteousness)과 진실함(truth)’에 있음을 말씀한다. 여기서 빛의 열매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성령으로 새롭게 되면 맺을 수 있는 그리스도의 성품이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인격이다.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성령의 열매는 ESG경영의 정신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사랑(love)과 희락(joy) 과 화평(peace)과 오래 참음(patience)과 자비(kindness)와 양선(goodness)과 충성(faithfulness)과 온유(gentleness)와 절제(self-control)’로 대표되는 성령의 9가지 열매는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기록되어 있다. 이웃사랑의 실천, 환경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다른 인간, 공동체 구성원 간의 평화는 ESG경영의 정신과 바로 맞닿아 있다. ‘자비’와 ‘양선’, ‘온유’도 결국 환경보전, 생물 다양성 등 환경성과와 불우한 이웃에 대한 자선과 배려와 공정한 대우, 친절함의 실천으로 실현되는 사회(S)적 가치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열매이다.

‘충성’은 어떠한가? ESG 경영의 진정성과 바로 연결된다. 인간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창조 세계를 선량한 관리자로서 잘 다스리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절제’는 말 그대로 자신에 대한 통제, 즉 인간의 죄성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적 노력과 사회적 악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ESG경영의 마지막 요소, 거버넌스(G)와 직접 연결된다.

인간은 비록 땅의 흙으로 지음을 받았지만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으심으로 살아있는 영혼(living soul)이 된 것이다. 영혼이 있는 존재만이 성령을 받을 수 있으며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AI의 지적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게 된다 할지라도 영적 존재가 아니므로 성령을 받을 수 없으며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

인간은 의지적으로 진정성을 가진 ESG경영을 실천할 수 있지만 AI는 혹시 강한 인공지능의 단계에 이른다 할지라도 스스로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이다. AI는 인간이 ESG의 정신을 실현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로서만 존재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AI가 ESG경영에 어떤 도구적 가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챗GPT에 질문해 보았다. 그 답변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논의해온 AI의 활용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첫째, AI 기반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자원 효율성을 개선하며, 기업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개인 또는 기업이 활동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총량) 등 환경성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폐기물을 줄이며, 다양한 산업에서 에너지 관리를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AI는 환경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AI는 ESG의 사회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의료, 교육 및 접근성과 같은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복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I 기술은 의료 성과를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셋째, AI는 조직 내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쳐 ESG의 거버넌스(G) 측면과 관련된다. AI는 컴플라이언스와 모니터링을 자동화하고,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며, 부정행위를 탐지하고, 데이터 개인 정보를 보호하며, 기업 내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기업 거버넌스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

AI는 하나님이 생령(living soul)으로 창조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그 도구는 성령의 9가지 열매가 잘 반영되어 있는 ESG경영의 정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 AI는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작동되어야 하며, AI 기술의 적용에 따른 모든 결과(Outcome)에는 편견이나 차별이 개입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성령의 9가지 열매에 반하는 가치가 나타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알고리즘을 갖추도록 설계되고, 책임감 있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AI를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다음 회, ESG경영과 성경 속의 조직 몰입(Organizational Engagement)

◇ 이호영 교수는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교내 ESG/기업윤리 연구센터 센터장으로 ESG경영, 재무회계와 회계감사, 경영윤리를 강의하고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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