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이 탈모약으로 알려진 ‘현대미녹시딜정’ 자진 회수에 나섰다. 해당 제품에 치매 치료제 ‘타미린정’이 섞여 있다는 약사의 신고에 따른 것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달 23일 탈모약 현대미녹시딜정 30정 일부 제품에 대해 자진 회수에 들어갔다.
회수 대상은 제조일이 2023년 5월 15일이고 사용 기한이 2026년 5월 14일까지인 제품 번호 23018 제품이다. 회수 대상 제품은 모두 1만9991병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녹시딜정은 중증고혈압 치료제로 분류되지만, 발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프라벨(허가외 사용 의약품) 탈모 치료제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타미린정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로 쓰인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두 약은 같은 공정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타미린정 한 병이 현대미녹시딜정 공정 라인에 섞여 현대미녹시딜정의 라벨을 붙인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회수 조치해 복용한 소비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품이 잘못 들어간 경위와 소비자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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