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저급한 인식이자 편협한 사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어제의 발언이 정말 대통령 자기 생각이라면 대통령이 당장 나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배 김한규 민형배 윤건영 윤영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에 깊은 실망과 함께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 체계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이라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세력’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답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답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극우 보수만의 대통령으로 남은 4년을 끌고 가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민형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망동을 계속하면 아마 그 자리에 더는 있어선 안 되겠다는 국민 목소리 커질 것”이라며 “그러면 그 목소리에 힘을 더해서 우리는 대통령직에 적절치 않은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민 의원은 “해석을 편하게 하라. 열어두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회견에 참석한 김영배 의원은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말씀드린다. 그렇게까지(탄핵까지) 가는 건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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