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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복음전도자 압디웰리 아흐메드를 기억해주세요”

오는 29일, ‘기독교 순교자의 날’ 맞아 아흐메드 순교 신앙 담은 영상 공개

압디웰리 아흐메드의 생전 모습을 그린 초상화.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저는 피와 살, 몸 전체에 이슬람이 배어 있다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따로 있었습니다.…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2013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순교한 소말리아 출신 복음전도자 압디웰리 아흐메드(1972~2013)가 생전 남긴 메시지다. 아흐메드는 기독교로 개종한 뒤 케냐에서 자기 민족인 소말리아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해오다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소말리아는 인구 99.7%가 무슬림이다.(세계기도정보) 기독교 박해 국가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압디웰리 아흐메드가 아내 헬렌씨, 아들 셋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오는 29일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맞아 20일 서울 성북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흐메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VOMK는 기독교 전통에서 사도 바울의 순교 일로 알려진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전후로 15개국 VOM과 협력해 매년 각국의 순교자를 선정, 공표하고 있다. 21세기에도 스데반과 사도 바울 같은 순교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돕고 기도하자는 취지다.

아흐메드는 박해를 피해 인접국인 케냐로 이주해 소말리아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VOMK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아흐메드의 생전 사진과 육성, 그가 피격당한 현장 모습 등이 담겼다. 집안 대대로 무슬림이었던 아흐메드는 대학 재학 중 이슬람 교리에 의문을 품고 성경과 코란을 비교하다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가 이슬람교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의 핍박이 시작됐다. 아흐메드는 영상에서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개종 이후) 매를 맞고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구타와 추격 등 온갖 나쁜 일이 제게 일어나 삶 전체가 위험에 휩싸였습니다.”

대학 선교센터에서 만난 나이지리아 자매 헬렌씨와 가정을 꾸린 아흐메드는 소말리아 인근 국가에서 농업 발전 사역을 하며 소말리아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총격 사건 이후에도 아내는 아들 셋과 남편의 사역지를 지키며 여전히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아흐메드의 아내 헬렌씨의 현재 모습.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헬렌씨는 영상에서 이런 당부를 전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승리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길을 잃고 멸망해가는 이 세상에 계속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해당 영상은 VOMK 홈페이지에서 시청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자막 및 더빙 영상도 제작됐다.

현숙 폴리(왼쪽) 한국순교자의소리(VOMK) 대표와 에릭 폴리 VOMK 최고경영자가 20일 서울 성북구의 본부 순교자 연대표에 아흐메드 이름이 담긴 명판을 가리키고 있다.

VOMK는 이날 본부 벽에 설치된 ‘순교자 연대표’에 아흐메드의 명판을 추가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중동 및 아프리카 일부 지역 기독교인이 박해받는 걸 아는 이는 많지만 이들이 어떤 어려움에 부닥쳤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것이 우리가 아흐메드의 사역과 순교를 기리는 영상을 공개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엔 오는 29일이 세계 교회가 기리는 기독교 순교자의 날임을 아는 이들이 드문 편”이라며 “이번 영상으로 더 많은 한국교회 성도가 믿음으로 핍박받는 세계 기독교인에 대해 알고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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