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의 노래’로 남북 연결했다

국경선평화학교, 6일 강원도 철원에서 준공식 개최
2000여명 시민들 한반도 평화통일 마음 담아 노래 불러

‘DMZ 평화 노래 부르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6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며 줄 지어 이동하고 있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 일꾼을 육성하는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1만 시민은 전쟁으로 남북 분단의 아픔과 갈등의 늪에 빠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68번째 현충일을 맞은 6일 강원도 철원 국경선평화학교(대표 정지석 목사) 본교에서는 학교 건물 준공식과 ‘1만 시민 DMZ 평화 노래 부르기’ 행사가 개최됐다. 국경선평화학교는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실현할 때 온전한 독립을 이룬다는 뜻을 담아 2013년 3월 1일 개교했다. 전쟁 위협과 평화의 노력이 공존하는 DMZ(비무장지대) 현장에서 남북한 평화통일 일꾼을 육성하기 위해 세워졌다. 학교는 이번 준공식으로 개교 이래 처음 온전한 학교 건물을 갖게 됐다.

정지석 국경선평화학교 대표가 6일 강원도 철원 본교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학교는 지난 10년간 강원도청이 민통선 남방한계선 옆에 지어놓은 ‘DMZ평화문광장’을 빌려 사용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한 시민이 식품회사로 쓰였던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국경선평화학교에 기부했다. 학교는 해당 건물을 용도에 맞게 1년여에 걸쳐 리모델링했다. 총 5개동으로 구성된 학교는 40명이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비롯해 도서실, 교수연구실, 음악감상실, 아카이브, 콘퍼런스 홀, 테라스 카페, 기념품 제작을 위한 목공실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새로 단장한 학교는 ‘시민들의 참여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학교 이사회는 1만 시민 참여를 목표로 건축 기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현재까지 독일과 미국 등 국내외에서 3300여명의 시민이 기부에 동참했으며, 캠페인은 1만명 달성 때까지 계속된다.

준공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다 희생한 이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지석 목사는 “남북 평화를 위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새로운 학교가 세워져 시민·청소년 평화운동을 활발히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분단 사실을 모르는 청소년이 많다”면서 “이곳에서 남북의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에 걸쳐 리모델링을 마친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국경선평화학교 전경. 국경선평화학교 제공

특별히 학교는 3대 이상 평화기금운동에 참여한 기부자 70가정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평화가문’을 시상했다. 오후에 진행된 노래 부르기 행사에서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5곡을 부른 후 소이산, 노동당사 일대를 향해 행진했다. 노동당사에서 시민들은 북쪽을 바라보며 ‘우리 겨레’를 합창했다. 몇몇 시민은 노래 부르는 중간에 조국의 분단현실이 안타까웠는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경선평화학교는 올 하반기 2박3일 일정으로 세 차례에 걸쳐 ‘2023 학교준공기념 평화워크숍’을 개최한다. 오는 9월에는 ‘2023 피스메이커 3기’가 개강한다. 프로그램은 평화 영어, 평화학 입문, 평화 워크숍으로 구성돼 있다.

철원=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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