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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 버스 추가투입 첫날…여전히 ‘지옥철’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 앞 버스정류장에 ‘골드라인 혼잡률 대책 70번 정류장’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김포=이한형 기자

“편하게 앉아가니 좋지만 차가 막혀 계속 지하철을 이용할 것 같아요.”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승객을 분산하기 위해 경기 김포시가 24일 출근시간대 교통수단인 70번 시내버스 노선에 전세버스 8대를 증차했다. 하지만 시민 대부분의 반응은 냉담했다.

평소 70번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김모(40)씨는 “버스 편성이 늘어나 평소보다 버스 이용에는 여유가 있지만 여전히 출근시간은 지하철보다 오래 걸린다”면서 “지하철처럼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 박모(44)씨는 “버스를 타보니 자리는 여유가 있지만 시간은 지하철보다 3배는 걸린다”며 “버스전용차선이 생기지 않으면 그냥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낫다”고 지적했다.

버스 증차에 만족한 시민들도 있었다. 운양동 주민 이모(27)씨는 “그동안 지하철에서 사람들에 치여 출근하다가 편하게 전세버스를 타고 출근하니 좋다”면서 “버스가 더 늘어나고 증차에 대해 홍보하면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풍무역 버스정류장에 출근 혼잡 시간대 70번 노선 배차 간격 15분에서 5분으로 변경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포=이한형 기자

이날 김포시가 김포골드라인 4개역(걸포북변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70번 버스의 추가 투입으로 출근 시간대 운행 간격은 기존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보다 소요 시간이 2~5배에 달하는 것은 여전했다.

또 증차된 버스의 경우 버스정보시스템에 제대로 반영되지도 않아 승객들은 운행 상황을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추가 투입된 버스 8대 가운데 4대는 관련법에 따라 입석 승차 자체가 불가능한 47인승 전세버스라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처럼 출근길 70번 전세버스를 이용한 시민 대부분 시의 김포골드라인 혼잡율 개선 시도에 호응하고 있지만, 아직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70번 전세버스 증차에도 승객 분산 효과가 제대로 내지 못해 김포골드라인의 승객 과밀 현상은 이날도 반복됐다. 이날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열차는 빈자리 없이 승객들로 가득 채워졌고, 오전 8시20분쯤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20대 여성 승객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 운행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개화역~김포공항 구간 버스전용차로 조성이 시급하다”면서 “버스 전용 차로 관련 세부 내용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주관 태스크포스에서 서둘러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지난 18일 연내 시행 목표인 긴급대책(전세버스 투입, 수요응답버스 조기 투입, 승차 인원 제한, 버스전용차로 연장), 2024년 시행 목표인 단기대책(김포대로~개화역 도로 확장), 중장기대책(간선급행버스 도입 추진,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광역급행철도 개통 신속 추진) 등을 발표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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