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농산물시장 주차장에서 주차 자리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여성이 “남편이 올 때까지 절대 비킬 수 없다”며 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이 ‘주차장 알박기 레전드’라는 제목으로 확산하며 이목을 모았다. 영상은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야외 주차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여성이 빈자리에 주차하려는 검은색 차량을 가로막으며 드러누워 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부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A씨는 이 영상을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도매시장에 장을 보러 왔는데 주차 자리가 없어 몇 번을 빙빙 돌다가 빈자리를 발견하고 차를 대려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뛰어와서 길을 막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그가 “차를 대야 하니 나와 달라”고 부탁하자 해당 여성은 “내가 먼저 와 옆에서 기다렸다. 남편이 올 때까지는 못 나온다”며 그대로 누워버렸다. A씨가 “전세 냈냐”고 따지자 여성은 “그래, 그러니 안 비킨다”고 맞받았다.
A씨는 “말이 안 통해서 (몇 번) 경적을 울리다 결국은 내가 비켰다. 주변 상인들이 나와 ‘아주머니 나오시라.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 거들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SNS에서나 보던 일이 나한테 일어나다니 (기막히다)”라고 토로했다.
영상에는 차량 경적이 시끄럽게 울리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리를 막고 계속 누워있는 여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A씨를 위로했다. “(영상 속 여성이) 부끄러운 건 아는지 얼굴은 가린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나였으면 절대 안 비켜줬을 거다” “역대급 주차 진상이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주차장 자리를 맡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이나 과태료 규정이 따로 없다. 다만 주차요원 안내를 무시하고 이 같은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형법 제314조 ‘업무방해죄’와 제185조 ‘일반교통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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