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이태원 참사 용산서장·구청장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이임재 전 서장 “형사 책임에 법리적 문제”
박희영 구청장 “일부 피해는 인정 못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1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책임자로 지목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전 서장 측 변호인은 1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냈다. 변호인은 “도의적·행정적 책임을 떠나 형사 책임을 지는 데 법리적 문제가 있다”며 “허위공문서작성의 경우 사실관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에 더해 자신의 현장 도착 시각을 보고서에 허위로 적도록 지시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도 받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 구청장과 용산구청 관계자들도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박 구청장은 의견서에서 “인과관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주의 의무가 제시되지 않았다” “(사고를) 예견할 가능성이나 회피할 가능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현장 아닌 다른 곳에서 다쳤거나, 응급실에 갔지만 진단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었던 피해자들도 상해 피해자로 적시됐다”고 덧붙였다.

유승재 전 부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 등 다른 구청 간부들도 “핼러윈 데이는 용산구의 재난안전관리계획 수립 대상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법정에는 박 구청장을 제외한 경찰·용산구청 소속 피고인 8명이 출석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故)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이번 사건은 부모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살인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관들의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0일 오후 2시30분이다. 용산구청 공무원들의 공판준비기일은 같은 달 17일 오후 2시30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