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키면 매장보다 비싸…사장님들 “우린 땅 파서 장사하나”

Է:2023-02-22 14:46
ϱ
ũ

한국소비자원 조사…매장선 6081원 vs 배달은 6702원
자영업자 커뮤니티서 불만 쏟아져
“수수료·광고비 등 몰라서 하는 소리”


서울 시내 음식점 과반이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보다 배달 앱을 이용할 때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를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배달비 등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전날 소비자원의 발표를 보도한 기사들을 캡처한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댓글로 쏟아졌다.

이들은 “자영업자들 참 불쌍하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소비자는 늘 싼 것만 찾는다” “비용을 더 받는 이유가 있다. 경제관념도 없는 XX들”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자영업 6년차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그냥 집에서 해드시라”고 적었고, “포장용기 값도 비싸다. 리뷰 스트레스도 (많다)”는 호소 댓글도 보였다. 이들은 또 “맥도날드도 매장과 배달 가격이 다르다” “그것(가격이 다른 것)도 영업전략인데 문제가 되느냐”며 프랜차이즈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비자 측은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만” “그럼 홀 가격과 배달 가격을 똑같이 받는 사장님들은 바보인가” “매장과 배달 가격이 똑같은 가게도 많다. 배달비를 음식 가격에 녹인 건 모르고 시켰으니 언짢을 수 있다”고 맞섰다.

한 이용자는 “논점은 손님들에게 공지를 안 했다는 것”이라며 “요즘은 손님들도 배달플랫폼과 대행업체가 수수료를 떼어간다는 것을 잘 안다”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물 댓글 화면 캡처

앞서 소비자원은 전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10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541개(51%) 메뉴에서 가격 차이가 났고, 이 가운데 529개(97.8%)는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더 비쌌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분식집 12곳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8곳 등 총 20개 음식점(58.8%)이 매장과 배달앱 음식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음식점 중 13곳은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하지 않았다.

배달앱 가격이 더 높았던 메뉴의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평균 가격(6081원)보다 10.2% 높았다. 특히 서울 강남역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토스트 세트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3만5100원)보다 4500원이나 비쌌다. 소비자로선 3000~5000원에 이르는 배달비에 영문도 모른 채 웃돈까지 얹어 음식을 먹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배달앱 가격이 더 높은 데에는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등 배달 관련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소비자원이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외식업주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개 수수료 인상 시에는 49.4%가, 광고비 인상 시에는 45.8%가 음식 가격 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올리거나 음식량을 줄였다고 답했다.

배달비에 대한 부담은 자영업자가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지난해 9월 1~16일 최근 1년 이내 배달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5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비율은 소비자 50.1%(977명), 소상공인 75.9%(763명)였다.

한편 배달업계는 소비자 부담 배달비는 각 가맹점주가 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단건 배달 중개수수료로 음식값의 6.8%, 배달비 6000원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는 중개 수수료 9.8%, 배달비 5400원(일반형 기준)이다. 음식점주 선택에 따라 소비자와 분담하는 구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