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김치랑 생선 좀 먹었다고 황제도피? 소명할 것”

Է:2023-01-17 10:07
:2023-01-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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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도피 끝 태국에서 붙잡혀 17일 오전 귀국
황제도피 논란에 “생선 좀 먹었는데 황제도피라고”
비자금 조성·대북 송금 등 대부분 혐의 부인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혀 17일 오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그는 황제 도피 논란에 관해 “김치 먹고 생선은 좀 먹었는데 그걸 황제 도피라 한다”고 언급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은 검찰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이날 오전 8시19분쯤 아시아나 항공편(OZ742)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양손에 포승줄을 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의 팔짱을 끼고 그를 인계했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대부분 침묵을 유지하면서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 측과 접촉한 적이 있는지를 묻자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의혹에 관해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심려 끼친 점 죄송하다”라는 대답을 반복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오전 9시11분쯤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다.

17일 태국 이민국 수용소를 빠져나오는 호송 차량. 애초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민국 측은 다른 경로로 취재진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앞서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9시쯤 현지 이민국 보호소에서 경찰차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호송차로 이송됐다. 그는 방콕 공항에서 일반인의 접근이 막힌 별도 구역에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수속이 끝난 김 전 회장은 하늘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와 회색 점퍼를 입은 채 ‘시골무사 이성계’ 책을 한 손에 들고 출국장에 등장했다. 그는 출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 불법으로 대북 송금을 했다는 것, 망명을 타진했다는 것 등의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하며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 준 것과 모두에게 상처 준 것이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황제 도피 논란에 대해서는 “김치 먹고 생선 좀 먹었는데 그걸 황제 도피라고 했다”며 “억울한 건 많지만 모든 게 내 불찰이니 검찰 가서 성실히 수사받고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 이민국이 13일 공개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검거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 검거 당시 모습. 태국 경찰은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모습을 모자이크해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를 이용해 2018년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23억원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가 대북사업을 할 때 쌍방울이 북한에 수백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관계를 부인해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따라 수사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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