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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에 빠진 기업들…판 커지는 ‘슬립테크’


전자·IT기업들이 ‘숙면’에 빠졌다. 과도한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잠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슬립테크(sleep-tech·잠과 기술의 합성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들은 슬립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경쟁에 돌입했다.

수면 부족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면서 슬립테크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슬립테크 시장의 규모가 2019년 110억 달러에서 2026년 321억 달러까지 확장한다고 추산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각축전을 펼치는 중이다. 잠과 직결하는 침대·베개 등 전통적인 수면 관련 소비재에서 한 걸음 나아가 빛·온도·소리 관점에서 수면의 질을 진단·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사물인터넷(IoT)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애플의 애플워치,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가 대표주자다. 스마트워치로 수면의 질을 진단하는 데 주력한다. 측정된 수면 관련 데이터를 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협업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과 수면 분야 연구 협력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에이슬립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숨소리로 수면 단계를 진단하고 다양한 수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치된 기기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든 수면 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별도 기기를 착용하지 않고도 고객의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접목한 가전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잠이 들었다고 감지되면 침실의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가 수면 모드로 전환하고, 휘센 에어컨이 최근 수면 기록에 따른 최적 온도로 설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미국의 슬립테크 스타트업 ‘프라나큐’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프라나큐는 정확도가 높은 수면 품질 측정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이다. 피부에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비춰 혈류를 측정하는 신호 처리 기술을 보유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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