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고 인간적이면서 노동을 존중하는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청년 지지자 200여명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은 노동개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새 정부 노동개혁 4대 원칙으로 유연성(노동제도의 유연한 변화), 공정성(노사의 공정한 협상력), 안전(신체적·정신적으로 안전한 노동), 법적 안정성(노사 법치주의)을 꼽았다.
또 “임기가 4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임기 내에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다"며 “개혁 과제들이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한 뒤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잘 이어받아 더 발전시키고 완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참모진에도 노동개혁에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대선 캠프에서 함께한 청년 보좌역, 지방의회 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두루 참석했다.
국정 관련 의견을 개진해온 청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윤 대통령 뜻에 따라 행사가 마련됐다.
청년들은 3대 개혁에 대해 “청년에겐 생존의 문제”라며 화물연대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개혁 추진 과정에서도 ‘원칙 있는 대응’을 해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경쟁력이 청년에게서 나온다. 그중에서도 자유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청년들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예찬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특정 정치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MBC라디오에서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환경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환경은 개인의 이념이나 성향을 떠나 인류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한부모 가족들의 사연을 들은 뒤 “한부모 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사회적 지원 제도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녀 양육 지원뿐 아니라 한부모 여러분이 사회 안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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