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금고지기’ 태국서 체포… 수사 속도 붙나

도피 중이던 김성태 전 회장 매제 체포
태국 정부와 국내 송환 일정 조율 중

쌍방울그룹 사옥외관. 쌍방울그룹 제공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남아시아로 도피했던 그룹 고위 간부를 최근 태국에서 체포했다. 도피 중인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7일 김 회장의 매제인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를 태국에서 최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태국 정부와 김씨의 국내 송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룹의 자금 전반을 관리해 온 김씨는 지난 5월 수원지검 수사관이 검찰 수사 기밀을 쌍방울 측에 넘긴 지 나흘 만에 동남아시아로 출국했다. 당시 그는 쌍방울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상태였다.

검찰은 인터폴에 김씨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외교부를 통해 김씨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김씨는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쌍방울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속속들이 아는 김씨가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원지검은 쌍방울이 2019년 미화로 수십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수사 중이다. 외국환거래 규정에 따르면 미화 기준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외화를 해외로 반출할 때는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검찰은 이 돈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미화가 밀반출된 시기와 쌍방울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한 시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당시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고, 그 직후 계열사의 주식은 급등했다.

또 쌍방울그룹의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과 미화 밀반출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쌍방울그룹 압수수색 개시 직전인 올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해 7개월째 해외에서 도피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했다. 또 인터폴 적색 수배, 여권 무효화 조치 등 신병 확보를 위한 압박에 나선 상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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