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본토 드론 공격…러시아는 미사일 공습 맞불

우크라이나 전쟁.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드론 2대를 이용해 러시아 깊숙이 위치한 공군기지 두 곳을 공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본토 공격은 확전을 꺼리는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일이다. 이번 공격으로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랴잔 지역의 댜길레보 군 비행장과 사라토프 지역의 엥겔스 군 비행장에 소련제 무인 제트기로 공격을 시도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군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항공기 2대가 드론 파편에 의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됐고, 최소한 한 대는 목표물에 명중하도록 현지에서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의 안내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타깃이 된 러시아군 기지들은 국경에서 480~720㎞ 내부로 들어간 곳에 있다. 특히 라쟌시에 위치한 댜길레보 군사기지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60㎞ 떨어져 있다. 함께 공격당한 사라토프주의 엥겔스 공군기지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들이 배치된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확전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러시아의 심장부를 타격한 것은 전쟁을 확전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새롭게 보여준다”며 “또 자국이 이러한 장거리 공격 능력이 있음을 처음으로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와 동부의 전선을 훨씬 넘어 전략적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정전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학교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모습.AP연합뉴스

미국은 무기의 성능을 약화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을 만큼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한 20대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290㎞ 이상인 원래의 사거리가 아닌 70㎞ 사거리로 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 위에 올린 형태의 하이마스는 이번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꾼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사거리 290㎞ 이상인 정밀유도로켓 ‘에이태큼스(ATACMS)’를 공급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발의 미사일 폭격을 가하며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항공 및 해상 기반 무기로 우크라이나의 군사통제시스템 및 방어시설, 통신센터, 에너지 및 군대 관련 대상에 대한 대규모 공격으로 대응했다”며 “17개의 지정된 목표물이 모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2명이 사망하는 등 최소 4명이 숨졌다. 중부 크리비리흐와 남부 오데사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겼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앞으로 며칠 동안 절반 정도의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직접 벤츠 승용차를 몰고 지난 10월 폭발 사건이 발생한 크림대교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육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