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중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전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욱일기를 내걸었다가 대회 관계자가 철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잡는 이변을 일으킨 일본은 2차전 승리를 노렸지만 코스타리카에 일격을 맞고 패배했다.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대다수의 일본 팬들은 하얀 바탕에 붉은 원이 그려진 일본의 국기를 흔들었다.
하지만 붉은 줄무늬가 그려진 욱일기도 군데군데서 포착됐다.
경기장에 욱일기를 걸어 두려다 대회 관계자로부터 제지를 당하는 일본 팬도 있었다.
욱일기 퇴치 운동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현장 또는 TV 중계화면에서 욱일기 응원을 포착하면 즉시 제보해달라”며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곧바로 고발하고, 외신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일본 대표팀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일본은 슈팅 개수에서 14개(유효 슛 3개)-4개(유효 슛 1개)로 코스타리카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단 하나의 유효 슛을 골로 연결한 코스타리카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승점 3점을 따낸 코스타리카는 일본(1승 1패),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스페인(1승)과 나란히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이날 일본이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우승후보’ 스페인과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닛칸스포츠는 “대표팀에 뼈아픈 패배였다”며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위태롭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도 “코스타리카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16강에 오르려면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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