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원 양양에서 추락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는 1975년 제작된 노후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전북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시키사(社)가 제작한 S-58T 기종이다.
1975년 2월 제작됐고 탑승 정원 18명, 최대 이륙중량은 5681㎏, 담수 능력은 1800ℓ다.
생산한지 47년이 된 노후 기종으로 항공업계에서는 그간 헬기의 안전과 저성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해당 헬기는 전북 임실에 본사를 둔 한 민간업체가 보유한 기종 중 하나다.
이 업체는 임대용 헬기 6대 정도를 보유 중이며 주로 산불 예방·진화용으로 지자체가 빌려서 운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매년 이 업체 헬기를 연간 6억여 원 (117일 사용 조건)에 빌려 산불이 많은 봄과 가을에 운용하고 있다.
사고가 난 헬기는 지난 1월 속초시가 대표 계약을 해 속초·고성·양양 등 지자체 3곳이 공동운용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의 산림 헬기 47대 중 20년을 초과한 헬기는 31대(66.0%)였고 30년을 초과한 헬기도 9대(19.1%)였다.
이번 사고 후 소방 당국은 화재를 진압한 뒤 시신 5구를 수습했다.
기장 A씨(71)와 정비사 B씨(54), 또 다른 정비사 20대 C씨의 신원은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여성으로만 확인될 뿐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양양공항출장소에 산불 예방 활동을 위한 계도 비행에 나서며 탑승자는 2명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여성 2명이 산불 예방 업무 관련자가 아닌 단순 지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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