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11월 11~16일)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첫 일정을 소화한 곳은 병원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병원(원장 김우정)을 방문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 헤브론병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정 원장이 의료선교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헤브론병원은 현재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두고 캄보디아 현지인을 중심으로 치료하고 있다.
김 여사는 헤브론병원 김 원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병원을 둘러봤다. 병원 신장투석실에서 의료용 필터가 부족하다는 사연을 들은 김 여사는 신장 투석 필터 100개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장 투석 필터 100개는 헤브론병원 환자들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김 여사는 심장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만나 빠른 회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헤브론병원은 ‘한국인’이 개원한 병원이다. 김 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의 건강을 보듬고자 2007년 개원했다. 당시 김 원장이 프놈펜 외곽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설치한 무료진료소가 헤브론병원의 효시다. 김 원장은 2004년 캄보디아 단기선교에 참여한 뒤 본격적으로 의료선교에 투신했다.
헤브론병원은 의료선교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터를 잡은 지 두 달 만에 병원은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김 원장은 2020년 총 11회 연재된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에서 개원한 지 한두 달 만에 환자들이 몰려왔던 기억을 나눴다. “무료인데다 외국 의사들이 진료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잘 낫는다는 소문에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무료진료소로 시작한 헤브론병원은 현재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매년 약 6만 명의 환자가 헤브론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 1000명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는다.
김 원장이 밝힌 헤브론병원의 꿈은 명확하다. “우리의 꿈은 캄보디아 현지의 의료인력과 행정 인력들이 잘 자라나고 세워지는 것이다. 이들의 믿음이 자라고 실력이 높아지고 섬기는 마음과 자세가 확고해질 때 헤브론병원은 현지에 이양할 것이다. 오래전 서양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그렇게 했듯이 말이다.”
김 원장은 현재 망막박리 및 전립선암과 싸우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투병 중인 김 원장에게 “건강을 찾으셔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현성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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