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떠나지 말라’…당대회 앞둔 中 철통 방역

국경절 황금연휴 베이징 밖 이동 제한
이화원 등 시내 명소마다 사람 몰려
베이징 교외 숙박료 최고 10배 이상 올라

중국 국경절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달 30일 허난성 정저우 정저우동역이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 AFP연합뉴스

오는 16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시가 출입 통제를 강화하면서 국경절 황금 연휴 기간 발이 묶인 사람들이 시내 명소로 몰리고 있다. 베이징 외곽 숙박 시설 중엔 하루 요금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오른 곳도 있어 폭리 논쟁이 불거졌다.

3일 중국 관영 매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각 기업과 학교 등에 이달 1~7일 국경절 연휴 기간 가급적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연휴 뒤 다시 학교에 가려면 학생과 동거인 모두 등교 전 7일 동안 베이징에 머물러야 한다는 요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의 강제 조치다. 베이징을 떠났다가 다시 들어가려면 48시간 내 발급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하고 입경 후 3일 동안 두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른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가 해당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와 베이징에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10일 격리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7일간의 황금 연휴에도 해외로 나가기는 어렵고 여행을 한다면 중국 내에서 찾아야 하는데 베이징 시민들은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 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 통제는 한층 강화됐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지난 1일 고위험 지역에 머문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신파디 시장을 방문한 펑타이구 주민 주모씨 등 8명을 전염병 예방 및 통제 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정대로라면 고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베이징에 바로 들어올 수 없고 스마트폰 건강 코드 색깔이 변해 공공장소에 드나들 수 없다. 그런데도 주씨는 화물차 운전석 뒤쪽에 숨어 시장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베이징 밖을 나가기가 어렵다보니 시내 관광지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베이징시는 연휴 첫날 이화원, 대운하삼림공원 등 시내 공원을 방문한 사람이 9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고 밝혔다. 도심 내 공원을 찾은 사람도 44만4000명에 달했다. 도심 곳곳에서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고 적힌 스티커를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됐고 ‘당 대회를 맞아 조국에 선물을 바친다’고 적힌 배경판 앞에서 줄을 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이징 교외 지역의 호텔과 펜션 등은 하루 이용료가 대부분 3000위안(6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인기 관광지인 고북수진의 한 숙박 시설은 평소 1000위안이면 묵을 수 있지만 지금은 4000위안이 훌쩍 넘는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하루 300원대였던 숙박 요금이 3000위안 이상으로 10배 이상 오른 곳도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가격이면 해외 여행을 가고도 남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선 2년 반 넘게 계속된 방역 조치로 침체됐던 관광 산업이 간만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연휴 기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난성 장자제, 푸젠성 우이산 등 각 지방 명소들은 무료 입장권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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