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회계 프로그램 허점 파악… 피해자 주소 찾아”

내부망 조회로 피해자 집 주소까지 알아내
교통공사 노조 “ERP 시스템 허점 있었다”

입력 : 2022-09-20 11:07/수정 : 2022-09-20 14:49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이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의 허점을 이용해 피해자의 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그는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 일정은 물론 피해자의 집 주소까지 내부망을 통해 알아낸 뒤 과거 주소지 주변까지 찾아가 배회했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정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반 직원은 내부망을 통해 사진이나 이름, 근무지, 근무형태, 어디에서 일하는지, 그리고 개인의 휴대전화나 사내 이메일 주소 정도만 조회할 수 있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번에 점검을 하며 인트라넷이 아니라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의 회계 프로그램 중 허점이 있는 것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환이 그걸 미리 알고 있었고 이번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이 허점을 통해 피해자 주소까지 알아냈다는 걸 어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계 프로그램 중 담당 직원이 개인의 원천징수를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전산 시스템상 허점이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사 측에서 세금 관련 신고를 하려면 직원의 신상 정보를 알아야 하고, 이에 따라 주소지가 입력돼 있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직원 대다수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전주환은 우연히 그것을 알고 있었나 보다”며 “이걸 언급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범죄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입사 동기였던 A씨(28)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의 범행 전 행적도 속속 드러났다. 전주환은 지난달 18일과 지난 3일, 범행 당일인 지난 14일 등 최소 4차례 지하철역 역무실에서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 근무지 등을 조회했다.

그는 자신을 ‘불광역 직원’, ‘휴가 중인 역무원’ 등으로 속여 역무실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주환이 계획적으로 보복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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