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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 못난이 과일, 반품… 고물가에 ‘짠물소비’

롯데마트는 상생사과, 상생참외, 상생블루베리 등 일반 과일과 맛이나 영양은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B+급 과일·채소를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물가가 치솟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물소비’가 유행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나 반품 제품, 흠집이 있는 ‘못난이 상품’ 등을 싼 값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30일 티몬에 따르면 초가성비 상품 기획관 ‘알뜰쇼핑’의 5월 매출이 전월보다 3배 증가했다. 알뜰쇼핑은 사용에 문제 없지만, 다양한 이유로 정상 가격에 팔지 못하는 상품들을 싸게 판매하는 매장이다. 전시상품이나 단순변심 이유의 반품 상품, 유통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난 제품, 판매기한이 임박한 상품, 이월·단종 상품, 과다 재고 상품, 마케팅 용도로 제작된 샘플·체험팩 등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 매출이 같은 기간 307%, 뷰티는 412%, 리빙은 990%나 뛰었다. 5월 31일에는 유통기한이 4일 남은 밀키트를 정상가보다 70% 저렴한 990원에 판매했는데 계획 수량 990개가 하루 만에 소진됐다. 티몬 관계자는 “초가성비 제품에 대한 반응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높아진 물가에 따른 고객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유통기한 임박으로 곧 폐기할 상품들의 인기가 높다. CU에 따르면 지난 1~5월 마감 할인 서비스 ‘그린 세이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증가했다. CU는 유통기한이 짧은 도시락 같은 간편식품부터 음료, 과자, 가정간편식(HMR) 등 1만여종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고, 식음료를 비롯한 생활 물가가 잇따라 상승하면서 할인 판매 민감도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일반 과일과 비교해 맛이나 영양에서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흠이 있는 ‘못난이 상품’을 싸게 내놓고 있다. 지난 1~5월 ‘B+급 과일’의 누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나 늘었다. 참외의 경우 롯데마트에서 ‘특 등급’ 상품만 판매하지만, 껍질에 일부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찌그러진 ‘상 등급’ 상품 비율이 늘어나는 6월 초에는 해당 상품들을 ‘상생참외’로 판다. 특 상품이 100g당 600원이라면 상생참외는 100g당 550원 수준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MD(상품기획자)들이 전국 산지를 다니며 물량 소화가 필요한 B+급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없는 B급 채소의 물동량을 소화해 농가와 상생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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