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3일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297.3원)보다 3.1원 오른 1300.4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1.7원 오른 1299.0원에 출발한 지 약 10분 뒤에 13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12년1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이후 1300.8원까지 오르며 전날(장중 기준 1297.9원)에 이어 이틀 연속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밤사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로 돌아가는 강력한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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