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프랑스 인플루언서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배우 이서진이 일면식도 없는 할리우드 배우의 ‘짐꾼’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9일 방영된 tvN ‘뜻밖의 여정’에서 배우 윤여정과 이서진이 지난 3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서진은 윤여정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실제 매니저와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방송은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오는 윤여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또 취재진에게 붙잡힘. 그런데 서진은 어디에?’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어지는 화면에서 이서진은 검은색 핸드백을 손에 쥐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얼굴 옆에는 물음표 자막이 뜨기도 했다.
이를 본 통역사는 이서진에게 “지금 누구 핸드백을 들고 있는 거냐”고 물었고 이서진은 “제이미 리 커티스가 가방을 잠시 가지고 있어 달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런데 누군 줄 알고 나한테 저렇게 맡기고 (간 건가)”라고 황당해했다.
실제 이날 방송에는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64)의 모습이 포착됐다. 커티스는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에 올라 사진을 찍으러 가면서 이서진에게 자신의 핸드백을 맡겼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다. 커티스는 동료 배우와 함께 여유롭게 사진 촬영을 마쳤고 이서진 쪽으로 손을 뻗어 작게 “고맙다”고 말한 뒤 가방을 찾아갔다.
방송은 커티스가 모습을 비출 때 커티스의 출연작 몇 편의 제목과 함께 ‘서진과는 초면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거기에 ‘얼떨결에 국제 짐꾼’이라는 자막이 달리기도 했다.
커티스는 1978년 호러영화 ‘할로윈’으로 데뷔한 후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유명 할리우드 배우다. 최근에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린다’ 역할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분노했다. 방송이 나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서진이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어 시상식에 참석한 인물로 추정할 수 있었음에도 동양인이기 때문에 짐꾼 대하듯 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무례해 보일 수는 있지만 인종차별로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해당 논란을 영문으로 다룬 기사의 댓글란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이 과민반응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프랑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아이유가 프랑스 뷰티 인플루언서 마리아 트래블에게 일명 ‘어깨빵’(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것)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밀쳐진 아이유는 머쓱한 미소를 지었고 마리아는 사과 한마디 없이 아이유를 지나갔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며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마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아이유를 태그하며 “레드카펫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